1. 낙하 "사람 마음은 그리 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옵니다, 마마." "해서?" 하온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모든 것을 다 손에 쥘 수는 없사옵니다, 마마." 참을 수 없는지,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지는 하온이였다. "여기서 멈추셔야 하옵니다, 마마." 걱정스러운 상궁의 말에 하온이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머리로는 상궁이 말리는 이유를 잘 알고...
1. 낙하 "너 또 왔니?" 계룡산으로 보름간 수련을 다녀온 강우는 또다시 찾아온 하온을 보고 미간을 팍 찌푸렸다. 짐을 풀기 무섭게 찾아온 하온은 여전히 뻔뻔한 얼굴 그대로였다. "잘 다녀오셨어요?" 늘 하온은 싱글벙글 웃는다. 물론 강우는 웃는 낯에도 침을 뱉을 수 있지만, 하온은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 모든 것이 이놈의 입 때문이다. 지금은 경...
1. 낙하 의자에 앉아 있으니 편하기는 하다. 매니저가 있을 때는 의자를 옮겨 줄 사람이 있지만, 혼자 모든 걸 해결하다 보면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작은 가방에 대본과 물, 핸드폰과 초콜릿 따위의 주전부리를 넣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낑낑거리며 의자를 들고 다닐 수는 없었다. 그동안은 앉을 만한 공간이 있으면 자리를 잡았고 여의치 않으면 서서 대본...
1. 낙하 항상 반복된 악몽은 같은 장면이었다. 어두운 밤, 다니는 사람 하나 없을 것 같은 우거진 숲, 날 둘러싼 날카로운 칼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 달아날 길을 정신없이 찾고 있는 나. 어지럽게 흔들리는 화면 속에 갇힌 듯했고 복부에 서늘한 칼이 박히는 그 느낌이 생생했다. 차라리 귀신이 나오는 꿈이 더 나을 정도로 그 선득함은 현실처럼 느껴졌다. 오...
1. 낙하 대본 리딩이 시작되었다. 유원은 차분하게 앉아 있었고 하온은 정신없이 눈을 돌리고 있었다. 여기에 그토록 기다리고 있던 귀인이 있다. 이 불운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 줄, 귀인. "소하 역할을 맡은 이유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온은 자리에 서서 소개를 하는 유원을 보았다. 한국에서 사는 사람 치고 이유원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작품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부분은 모두 허구, 픽션임을 밝혀둡니다. 1. 낙하 하온은 피곤한 얼굴로 현관문을 열었다. 1층, 높은 곳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하온은 늘 저층 집을 찾아다녔다. 우습게도 높은 곳을 싫어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고층보다 저층 집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소파에 앉은 하온은 가방에서 부적을 꺼내며 부채질했다....
1. 낙하 "요즘은 어때." "별로 안 좋아." "잠은?" "못 자. 그리고……." 유원이 미간을 좁히며 한숨을 쉬었다. 초조한 듯, 손톱을 딱딱 물어뜯는다. "악몽을 요즘 너무 자주 꿔." "그 조선시대에서 죽는다는 꿈?" 혜선의 물음에 유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혜선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고 예전부터 유원의 치료를 담당했던 사람이었다. 혜선의 동생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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